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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디자인이란 서로를 이롭게 연결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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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t Beck이 2009년 4월(2009-04-??)에 Design is beneficially relating elements라는 글을 썼는데 사업/기획/디자인/개발 모든 분야에 있어서 이로운 글이라고 생각해서 요약 및 부연하고자 한다. 이 글에서 디자인이라는 용어가 나오면 기획자는 "기획", 개발자는 "설계", 디자이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바란다.

퍼머컬처(permaculture)라는 개념이 있다. 영속적인(permanent)이라는 단어와 농업(agriculture)이라는 단어를 합친 말로 "지속가능한 농법"이라는 뜻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봉하마을에 도입했던 오리 농법도 퍼머컬처의 사례이다. 퍼머컬처에서는 시스템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 다양한 방식으로 최대한 연결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예를 들어 오리 농법에서 오리의 역할은 1) 잡초방제, 2) 해충방제, 3) 양분 공급, 4) 써레질, 중경탁수, 5) 벼 자극, 6) 왕우렁이 방제와 같이 다양하다. (사실 나는 써레질이 뭔지, 중경탁수가 뭔지, 왕우렁이가 뭔지 잘 모른다)

Kent Beck은 퍼머컬처의 디자인 원리를 이렇게 소개한다:

Design is beneficially relating elements.

이 문장은 두 가지 뜻을 지닌다.

첫째, relating을 elements에 대한 형용사로 볼 경우 "디자인은 서로 이롭도록 연결된 요소들이다"라는 뜻이 되고 이는 곧 디자인의 결과물(product)을 뜻한다. 디자인의 결과물은 다양한 요소들(elements), 이들 사이의 관계들(relationships),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로움들(benefits)로 구성된다.

둘째, relating을 동사로 볼 경우 "디자인은 요소들을 서로 이롭도록 연결하는 것이다"라는 뜻이 되고 이는 곧 디자인의 과정(process)을 뜻한다. 디자이너는 요소들(elements)을 새로 도입하거나 제거하거나 조정한다. 또 요소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들(relationships)을 만들거나 끊거나 조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이로움들(benefits)을 향상시키게 된다.

한편, "Design is beneficially relating elements"라는 문장은 매우 추상적인데 이는 고의적인 선택이다.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프랙탈적(fractal)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의존의 자기 유사성 참고) 이를 구현(implementation), 디자인(design), 아키텍처(architecture) 등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여러 스케일들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들에 대한 디자이너의 사고를 제약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요소들을 서로 이롭도록 연결하는 것"에 대하여 Kent Beck이 소개하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소스 코드에서 두 개의 표현식(expressions)이 한 문장 안에서 연결
  • 분산 시스템의 두 컴퓨터 사이의 연결
  • 겉보기에 경쟁 관계에 있는 두 비즈니스 스폰서 사이를 상호이익이 되도록 연결

말 그대로 동일한 테마가 시공간에 걸쳐 여러 스케일에서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연결은 공간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테면 처음에는 당장 필요한 수준에 맞는 요소를 도입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나은 요소로 대체하는 식이다.

체화된 인지 관점에서 바라보면 디자이너가 연결할 수 있는 대상과 관계는 더욱 다양해진다. 이를테면 기획이란 분산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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