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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인간을 매개로 번식하는 씨 없는 바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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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바나나에는 아래와 같이 씨가 있다고 한다:

Wild Banana

하지만 우리가 먹는 바나나에는 씨가 없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거의 없다:

In cultivated varieties, the seeds are diminished nearly to non-existence.

지속적인 의식적/무의식적 품종 계량의 결과다. 이를 두고 Jared Diamond는 이렇게 쓰고 있다:

야생의 과일은 그 안에 담긴 씨앗을 퍼트리기 위한 목적으로 진화되었는데, 계량되어 씨가 없는 과일들의 존재는 인위적 선택이 야생 과일의 진화적 기능을 완전히 뒤집어버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Seedlessness provides a good example of how human selection can completely reverse the original evolved function of a wild fruit, which in nature serves as a vehicle for dispersing seeds.) --"총,균,쇠(Guns, Germs, and Steel)"에서 인용

하지만 정말 그런가? 관점에 따라 완전 다르게 볼 수 있는데, 일부 식물들이 곤충을 매개로 번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는 바나나 품종은 인간을 매개로 번식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즉, 인간의 입맛에 잘 맛는 과일을 만들 수만 있다면 씨가 없어도 인간들이 정성껏 길러주고 번식을 시켜준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서 위험하겠지만 바나나가 병충해 등으로 멸종되는 일이 없도록 인간이 최선을 다하여 지켜줄 것이므로(이미 산업화 되었고 "돈"과 관련이 있으니), 생태적으로 대단히 유리해진게 아닌가. 생물량(biomass)도 야생종에 비할 바 없이 클 것이고.

바나나 뿐 아니라 인간이 재배하는 거의 모든 작물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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