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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진화심리학은 사후적 설명만 만들어낼 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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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은 이미 알려진 사실에 대해 그럴듯한 사후적 설명("after the fact" explanations, just so stories 등으로 표현된다)을 만들어낼 뿐이고 그게 맞는지 틀렸는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식의 비판이 많다. Noam Chomsky 같은 대가들도 이런 비판을 하고 있다.

예전에(2010/11/24) 한 메일링 리스트에 이와 유사한 질문이 올라왔길래, 이러한 비판/의문에 대한 진화심리학자 Leda Cosmides대답을 발번역 해보았다:

Question 2: Some experts criticize the evolutionary approach because it generates only "after the fact" explanations, and that for any trait you can always make up an evolutionary explanation. What is your response to this criticism? Can the evolutionary approach help to generate testable novel predictions about animal or human behavior?

질문 2: 몇몇 전문가들은 진화적 접근이 사전에 발견된 사실에 대한 사후적 설명만 만들어낼 뿐이라고, 또 어떠한 특성(trait)에 대해서건 진화적 설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비판합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한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진화적 접근이 동물이나 인간의 행동에 대해검증 가능한 새로운 예측을 내놓을 수 있는지요?

Cosmides: There is nothing wrong with explaining facts that are already known: no one faults a physicist for explaining why stars shine or apples fall toward earth. But evolutionary psychology would not be very useful if it were only capable of providing explanations after the fact, because almost nothing about the mind is known or understood: there are few facts, at the moment, to be explained! The strength of an evolutionary approach is that it can aid discovery: it allows you to generate predictions about what programs the mind might contain, so that you can conduct experiments to see if they in fact exist. My own work on programs specialized for cheater detection is one example. The prediction that we would have mental programs that make us very good at detecting cheaters in situations of social exchange (reciprocation) can be easily generated from Trivers' model of reciprocal altruism, which was published in 1971. But in 1971, no one knew if the human mind has such programs. So I tested for their presence - a decade later. The existence of cheater detection programs was not previously known; the evolutionary approach allowed them to be discovered. An explanation cannot be "after the fact" if the fact it explains was not previously known.

코스미데스: 이미 알려진 사실에 대해 설명을 제시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물리학자들이 별은 왜 빛나는지, 사과는 왜 땅으로 떨어지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진화심리학이 알려진 사실에 대한 사후적 설명만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라면 진화심리학은 유용성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하려고 해도 알려진 사실 자체가 너무 적습니다! 새로운 발견을 돕는다는 점이야 말로 진화적 접근의 강점입니다. 진화적 접근법을 통해 마음에 어떠한 프로그램이 담겨 있을지에 대한 예측들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러한 예측이 실제로 맞는지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연구했던 사기꾼 탐지(cheater detection)에 특화된 프로그램이 그 한가지 사례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거래라는 상황 하에서 속임수를 쓰는 자를 찾아내는 일에 특화된 심적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1971년에 발표된 Robert Trivers의 호혜적 이타주(Reciprocal Altruism)의 모델로부터 쉽게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논문이 출판되던 1971년 당시에는 아무도 인간에게 그러한 프로그램이 내제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10년 쯤 지난 후에) 이 가설을 테스트해보았던 것이지요. 사기꾼 탐지 프로그램의 존재는 그 전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진화적 접근을 통해 발견된 것이지요. 알려져 있지 않았던 사실에 대한 설명들은 "사후적 설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What about evolutionary explanations of phenomena that are already known? Those who have a professional knowledge of evolutionary biology know that it is not possible to cook up after the fact explanations of just any trait. There are important constraints on evolutionary explanation. More to the point, every decent evolutionary explanation has testable predictions about the design of the trait. For example, the hypothesis that pregnancy sickness is a byproduct of prenatal hormones predicts different patterns of food aversions than the hypothesis that it is an adaptation that evolved to protect the fetus from pathogens and plant toxins in food at the point in embryogenesis when the fetus is most vulnerable - during the first trimester. Evolutionary hypotheses - whether generated to discover a new trait or to explain one that is already known - carry predictions about the design of that trait. The alternative - having no hypothesis about adaptive function - carries no predictions whatsoever. So which is the more constrained and sober scientific approach?!

한편, 이미 알려진 사실들에 대한 진화적 설명은 어떠한가요? 진화생물학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면 아무런 특성에 대해서건 아무 진화적 설명이나 가져다 붙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진화적 설명에는 중요한 제약들이 있습니다.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모든 적절한 진화적 설명은 설명의 대상이 되는 특성의 설계에 대하여 실험 가능한 예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신중 입덧(Morning sickness)이 태아기 호르몬으로 인한 부작용일 것이라는 가설은, 임신중 입덧이 배발생의 가장 취약한 시기인 초기 3개월 동안 음식물을 통해 유입되는 병원체나 식물독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기 위한 진화적 적응일 것이라는 가설과 (산모가) 서로 다른 식의 음식 회피 패턴을 보일 것을 예측합니다.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기 위한 가설이건 기존에 알려진 특성을 설명하기 위한 가설이건 간에 진화적 가설은 해당 특성의 설계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습니다. 진화적 설명에 대한 대안(즉 적응적 기능에 대한 아무런 가설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예측도 제공하지 못하지요. 무엇이 더 제약적이고 냉철한 과학적 접근법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곁다리로, Evolutionary Psychology - Controversies, Questions, Prospects, and Limitations에 의하면:

Courses in evolutionary psychology are being offered at many colleges and universities throughout the United States and, indeed, in countries throughout the world. Evolutionary psychology is now covered in all introductory psychology textbooks, albeit with varying degrees of accuracy. One quantitative study of the coverage of evolutionary psychology in these texts came to three conclusions: (a) Coverage of evolutionary psychology has increased dramatically; (b) the “tone” of coverage has changed over the years from initially hostile to at least neutral (and in some instances balanced); and (c) there remain misunderstandings and mischaracterizations in each of the texts (Cornwell et al., 2005; Park, 2007).

라고 하는데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

  • 미국 전역의 많은 대학들에서 진화심리학 과정이 개설되고 있고
  • 모든(정말 모든일까?) 심리학 입문 교재에서 진화심리학이 소개되고 있으며(단,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하는가에 있어서는 교재별로 차이가 있음)
  • 한 정량적 연구에 의하면 (교재들에서) 진화심리학을 다루는 내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어투도 적대적에서 최소한 중립적으로 바뀌고 있으나, 잘못된 내용도 여전히 많이 담겨 있다

고 한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심리학 교과서(Social Psychology 3rd edition, Michael Hogg and Graham Vaughan, 2002)에서도 진화심리학을 뻘스럽게 소개(사회심리학 교과서에서 소개하는 진화심리학)한 후 비판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에 대한 다양한 비판 중 귀담아 들어야할 비판과 그렇지 않은 비판이 있을텐데 이걸 가려내기가 참 쉽지 않다. 특히나 관련 분야 전공자들(이를테면 생물학이나 심리학)이 비판을 하는 경우엔 참 모호하다. 결국 잘 귀담아 들은 다음에 직접 확인을 해보고 스스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통해 결론을 얻어내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심리학 전공자라고 하더라도 진화심리학자가 쓴 원전을 직접 읽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서에 실린 잘못된 요약이나 소개글을 읽고 비판하는 것이거나 다른 권위있는 사람이 비판하니까 따라서 비판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진화심리학을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상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이를테면 최모 교수님은 티비 강연, 저서 등에서 온갖 자연주의적 오류를 지속적으로 범하고 있다) 이런 것도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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