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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힉의 법칙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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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즐겨찾는 pxd의 블로그에 힉의 법칙(힉스 로,Hick's Law)이란? 이라는 글이 올라왔고(by arangyi), 댓글에 taekie님의 반론이 달려있다.

힉의 법칙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글들을 보며 흥미가 동하여 관련 자료를 찾아보았다(감사합니다). 내가 이해한 바를 예시를 통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잘못된 점이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

베스킨라빈스 온라인 주문 웹사이트 #

베스킨라빈스 온라인 주문 웹사이트가 있다고 치자. 화면에 31가지 아이스크림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고객이 이를 보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클릭할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이렇게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1. 화면을 훑어보며 어떤 아이스크림들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
  2.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결정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
  3. 화면에서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찾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
  4. 찾은 아이스크림을 클릭하느라 소요되는 시간

힉의 법칙은 이 중에서 단계 3+4에 걸리는 시간에 대한 것이다. 단계 4에만 해당하는 것은 피츠의 법칙이다.

힉의 실험은 눈 앞의 정보를 습득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행동이 무엇인지 판단하여 수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정보의 양(선택지)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실험한 것이므로, 특히 힉의 법칙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계 4가 아니라 단계 3라고 보는 것이 맞다.

참고로 힉의 실험에서 측정한 반응 시간을 선택반응시간이라고 한다. 반응시간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 단순반응시간(simple reaction time)은 램프가 하나 있고 버튼이 하나 있는 상황에서 램프에 불이 켜졌을때 이를 인식하고 버튼을 누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 재인반응시간(recognition reaction time)은 빨간불이 들어오면 버튼을 누르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버튼을 안눌어야 하는 상황에서의 반응시간을 말한다.
  • 선택반응시간(choice reaction time)은 빨간불이 들어오면 A버튼을 누르고 파란불이 들어오면 B버튼을 눌러야 하는 상황에서의 반응시간을 말한다.

여기까진 공부한 내용이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위 논쟁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바이너리 검색에만 적용할 수 있나? #

엄밀하게 바이너리 검색이라고 제한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선택지를 순차적으로 하나씩 훑어야만 하는 상황에는 적용될 수 없다.

바이너리 검색이 가능하도록 이름순 정렬이 되어 있건, 유사한 맛이나 색깔 등으로 묶여 있어서 불필요한 그룹을 탐색할 필요가 없게 되어 있건, 어떤 식의 구조가 있고 이 구조를 사용자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시지각의 작동 방식이 그렇기 때문이다. 인간은 먼저 전체적인 구조를 보고, 이 중에서 원하는 정보가 있을 법한 부분의 후보를 찾은 후, 각 후보지에 중심와(Fovea)를 이동시키는 식으로 정보를 찾는데, "전체적 구조"라고 할만한 것이 없으면 이런 식의 탐색 전략(Eye movement plan; 안구이동계획)을 세울 수 없어서 순차적으로 훑어야하기 때문이고, 필연적으로 정보 습득에 걸리는 시간이 선형적으로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이 끝난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나? #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위의 단계 1~4 를 따져보자. 고객이 이미 어떤 아이스크림들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 단계 1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0이 될 것이다. 또는,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한 것이라면 단계 1과 2에 소요되는 시간이 모두 0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끝냈건 끝내지 않았건 단계 3과 4에 소요되는 시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늘어나면 반응시간이 길어진다는 패턴이 여전히 성립하기 때문이다.

힉의 법칙이 함의하는 바가 무엇인가? #

선택지를 나눠서 보여주지 말고 한 번에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뜻인가,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뜻인가?

원래는 전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서, 둘 다 맞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The Humane Interface에서는 선택지를 한 번에 보여주는 것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Universal Principles of Design에서는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The Humane Interface:

Whatever positive, nonzero coefficients we use for a and b, it follows from Hick's law that giving a user many choices simultaneously is usually faster than is organizing the same choices into hierarchical groups. Making choices from one menu of eight items is faster than is making choices from two menus of four items each.

다음은 Universal Principles of Design

When designing for time-critical tasks, minimize the number of options involved in a decision to reduce response times and minimize errors.

힉의 법칙은 얼마나 유용한가? #

GOMS 같은 것을 하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자동 생성 내지 자동 최적화 같은 연구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선택지가 적을수록, 한번에 보여줄수록 빠르다"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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