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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Naturally Dangerous 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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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리 데인저러스(Naturally Dangerous)를 읽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연은 좋고 인공은 나쁘다"는 현대 사회에 만연한 미신을 깨기 위한 책이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렇다:

식품에 '자연산'이라는 표시가 있으면 사람들은 무조건 안전할 거라고 믿는다. 유기농 식품이라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시장에 나온 식품 속에 살충제나 제초제 성분이 들어 있을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유기농 식품이라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균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물질이 잠재적인 독성을 갖고 있다. 심지어 산소처럼 우리 생존에 꼭 필요한 물질에도 독성이 있다. 놀랍겠지만 살충제를 써서 재배한 야채보다 유기농 야채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심지어 우리 인간들도 독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방사선을 내뿜고 매 분마다 높은 에너지의 감마선을 수천 번씩 방출한다! --p12~13

재미난 내용들이 많은데, 엑기스만 뽑자면 두 가지 정도다. 자연적이지만 더 위험한 것과 인공적이지만 더 안전한 것. 각각에 해당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글을 두 꼭지 인용해보자.

자연적이지만 더 위험한 유기농:

합성 화학 비료를 사용해 키운 농산물보다 짚은 썩힌 퇴비를 사용해 키운 유기농 식품이 실제로 우리 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식품 과학자들도 있다. 실제로 농약 잔류물 때문에 죽었다는 사람은 여태껏 한 명도 보고된 적이 없지만, 음식을 통한 세균 감염으로 죽는 사람은 질병 통제 센터에 매년 수백 명씩 보고된다. 예를 들어 '이콜라이O157.H7' 같이 음식을 통해 전해지는 치명적인 대장균은 매년 사망자 250명과 환자 2만 명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자연 식품을 먹는 사람들은 기존 방식으로 키운 식품을 먹는 사람보다 이러한 세균의 위협에 노출될 확률이 8배나 높다. 유기농 식품은 아플라톡신 같은 자연 독소뿐만 아니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정치적 올바름에서 비롯되는 유기농 식품의 권위 때문에 지금까지 질병 통제 센터는 물론 그 어떤 정치 집단들도 유기농 식품에 존재하는 위험성을 감히 공론화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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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기농으로 재배된 야채는 우리 몸에 위험할 수 있다. 샐러드에 많이 넣어 먹는 알팔파 싹은 그 씨 속에 오염된 살모넬라와 대장균 때문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은 씻어도 없어지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설사, 구토, 경련, 발열이 며칠 동안 일어나다 사리지지만,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이나 노인들의 경우에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알팔파 싹은 치명적일 수 있다.

1995년 북미에서만 알팔파 싹을 먹고 살모넬라에 감염된 사람이 2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p48

이번에는 인공적이지만 더 안전한 유전자 조작 식품:

유전공학은 제약 분야에서 인슐린, 성장 호르몬, 응형을 파괴하는 플라스미노젠 활성제, B형간염 백신 같은 약품 생산에 활용되고 있다. 농업에서도 병충해와 제초제에 대한 저항력이 있는 종자를 만들거나 잘 상하지 않으며 맛과 질감, 영양 상태가 개선된 식품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20세기 말에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나는 콩의 55%, 옥수수의 30%가 유전자 변형 식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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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변형한 식품이 그 자체로 위험하다는 직접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우리 몸에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가 좋아진 식품도 있다. '베타카로틴 강화 금쌀'이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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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유전자 변형이란 과연 무엇일까? ... 사실 이것은 산출량을 늘이고 병균, 곰팡이, 벌레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며 색을 더 예쁘게 하기 위해서 전통적으로 해오던 '품종 개량'과 동일한 작업이다. 유전자 변형이 품종 개량보다 좀 더 치밀하게 이루어진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p51~52

본문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런 류의 오해나 미신은 자연주의적 오류라 불리는 논리적 오류에서 기인한다. 음식이나 건강이나 환경 같은 문제를 다룰 때 종종 접할 수 있지만 꼭 그런 분야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 동성애 반대(동성애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나쁘다), 진화심리학 비판(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이 바람 피우는게 자연스럽다고 주장한다. 이는 곧 바람 피우는게 정당하다는 주장이다) 등등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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